문화관광

경숙 군주의 묘

군포시 도마교동 능성 구씨 집안에 전하는 이야기 


소현세자의 딸인 경숙군주는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여의고, 15세 되는 해에 능성 구씨 집안의 구봉장과 혼인하게 되었다.
그녀는 시집을 오면서 자신이 궁에서 기르던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데려 오지 않으려 했지만, 그 고양이가 먼저 군주의 가마에 타서 내리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시댁으로 데리고 와서 같이 살았다.

그러나 경숙군주는 아들 하나를 낳고 19세에 요절하고 말았다.
그날부터 고양이도 먹이를 전혀 먹지 않다가 결국 9일 만에 굶어 죽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주인을 따라 굶어 죽은 고양이를 가엽게 여겨 경숙군주의 묘 밑에 고양이를 묻어 주었고 해마다 시제를 올릴 때에 고양이 무덤에도 헌주를 했다고 한다.
이 풍습은 1960년대까지도 이어졌다고 한다.